결석

_처음으로 계절 결석을 했다 T_T 아 정말 올 출석의 기록을 세워보려고 했는데.. 어쩐지 새벽에 계속 잠이 안 오더라니. 일어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눈 뜨니 9시 10분? 갈 수도 있었는데 잠시 고민하는 사이에 다시 잠 들어버렸다. 사실 지금 4학년 2학기를 앞둔 계절학기에 '서양미술의이해'를 듣는다는게 좀 많이 부끄럽지만; 우선 선생님이 너무 좋다. 요즘 감각도 간간히 챙겨주시고 자기 소신도 분명하시고 뭔가 여유로워 보여서 부럽다.
어제는 수업시간에 '라푼첼'을 듣고 그 중 기억에 남는 한 장면을 골라 그림으로 그리는 시간을 가졌다. 고등학교 2학년때인가 마지막으로 미술실기를 한 거 같다. 흠.. 역시! 예나 지금이나 못 그리는건 여전한거 같다 -_- 미술학원에 쏟아부었던 그 돈들은 아마 나를 비웃고 있겠지; 그나저나 학생들 그림을 바닥에 쭉 늘어놓고 하나씩 보았는데 선생님이 나보고 '그림은 아웃라인이 정확한게, 아웃라인 없으면 색도 없다 는 식으로.. 무조건 정리해야 하고 그죠?' 그러는데 너무 탁 짚어주시니 웃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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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설명> 라푼첼의 엄마가 옆집 마녀의 정원에 나는 '라푼첼'이라는 야채를 너무 먹고 싶어해서 야밤에 아빠가 몰래 가서 훔쳐왔다. 그렇게 몇 번 하다가 결국 마녀에게 들켜서 태어나는 아이를 마녀에게 주겠다는 약속을 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근데 좀 웃기지 않나? 마녀 입장에서 보면 당연히 불법가택침입인데 좋을 수가 있을까. 그리고 그렇다고 덜컥 애를 주겠다니.. 뭥미- 하튼 내 그림에선 엄마는 몰래 커튼 반쯤 가려놓고 신나게 샐러드 먹고 있고 아빠는 야채밭에서 무릎꿇고 빌고 있다. 선생님이 가상의 세계를 현실로 가지고 와 너무 한국적으로 표현했다고 하셨다ㅋㅋㅋㅋ 마녀가 옆집 아줌마 같다고


사실 내 방이 매우 깔끔하고 반짝반짝 광이 나지는 않지만 어떤 물건이든지 무조건 자기 자리에는 있어야 한다. 설령 그것이 땅바닥이라도..(-_-) 땅바닥에 놓인 아이들은 그 아이들끼리의 공통점이 있기 떄문에 그곳에 분류되어 있는 것이다. 뭐 언젠가 치워야하긴 하겠지만 ㅋㅋㅋ
여튼 아침시간이지만 '서미이' 듣길 잘 한거 같다. 그림에도 점점 흥미가 생긴다. 예전에 유럽 다녀왔을 때 여러 미술관에서 그림들을 보았지만 잘 알지 못한것도 있고 크게 감흥을 얻은 작품도 몇 없었는데, 그림들에 대해서 공부를 하다보니 다시 한 번 가서 찬찬히 보고싶다. 이것저것 좀 많이 봐야 안목도 높아지고 할 것 아닌가. 훗- 교양인으로 거듭나는거돠 ㅋㅋㅋㅋㅋ

_더워 죽겠다. 차라리 예고라도 하고 더워졌으면 나았으려나 하는 생각이 마구 든다. 갑자기 이렇게 더워주시니깐 아주 내 몸만 보고 있어도 숨이 턱턱 막힌다 *-_-* 저번 일요일에 에어콘 청소하길 잘 한거 같다. 사실 좀 더 빡빡했어야 했는데 하는 중에도 너무 더운 나머지.. 그래서 한 번 틀고는 아직 틀기가 좀 꺼려진다; 왠지 그 먼지가 내 몸 속으로 다시 들어갈 거 같은 생각? 으헝 하지만 너무 더우니깐 틀어야지. 대구집에 가면 좀 시원하려나? 음..계절 끝나면 바로 집에 내려갈까 생각중이다. 그냥 서울에서 이러고 있는게 하등 나에게 도움되지 않는다는 인지와 집에 있으면 아무래도 편해지는걸 잘 알고 있는 내 몸의 귀소본능이 합해져서 자꾸 집에 가고 싶다. 하지만 나에겐 아직 계절이 남았으니까능. 계절- A!(크라운제이 버전으로다가)

_드디어 구두 굽을 고쳤다. 작년 여름전에 부러진거 같은데 이제서야.. 불과 걸어서 서른 걸음도 안 되는데 그게 귀찮아서 쯧쯧. 구두방은 미용실에 이어 우물쭈물하게 되는 두번째 장소가 되어버렸다. 아저씨가 '어디 계단에 걸렸나봐요?'라고 하는데 '아니요 그냥 걸어가다 보니깐 그렇던데요?' 라고 대답하니 아저씨가 말도 안 된다고 못이 세개나 나갔는데 그럴 수 없다고 막 그러셨다. 그래서 소심하게 '쎄게 걸었나?......(  '');' 하고 말았다.
사실 오래되서 기억도 안 나고 그 날 두타 앞에서 오빠 출퇴근과 공연을 모두 섭렵하려는 욕심에(하튼 -_-) 이리 뛰고 저리 뛰어다니다 보니 어느새 구두 굽이 그 지경에 이른걸 알아차렸다. 하지만 집념의 나는 그 날 끝까지 다보고 집에 갔다는거.

_ 이번주 내로 꼭 해야하는 일!(이라기엔 주말빼고 이틀 남았네..)
펀드/보험 알아보고 해지 또는 유지
증명사진 찍기(악!!!!!!!!!!!!!!!!!!!!!!!!!!!!!!!!!!!!!!!!!!!!!!!)
뱅크시 자료 찾아보고 일욜까지 글 정리
책 읽고 반납

흐미 많아부러 ㅠ

_머릿속에 온갖 것들을 다 정리하고 축적해 놓아야 한다는 강박이 생긴다. 제대로 하고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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