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오

_너무 싫다 이런 날
도무지가 하루중 마음이 편했던 순간이 단 1분도 없었다니 최악도 이런 최악이 없다
아침에 일어나면 괜찮을 줄 알았다
하지만 온 몸의 감각들이 오로지 하나만을 향해 있는 듯한 그 느낌에 아무리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해도 되지 않아 포기
계속되는 아픔과 주워들은 풍월들 그리고 지식이 풍부하신 그 분의 도움으로 '앞서 걱정하기' 모드에 적극 돌입
당장 해결될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절망감과 불안함을 애써 덜어내기 위해 몇 가지 임시방편들 마련
이제 좀 괜찮아졌나 싶어 안심했는데 다시금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음을 확인시켜주는 나의 정직한 몸
정말 컨디션 바닥이다
남들도 다 그 정도씩은 아프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미친듯이 인터넷에서 경험글과 상담글들을 찾아 헤맸지만 잠시 위안을 얻었을뿐 과연 남들이 아픈 그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어 결국 제자리다
특별히 크게 아파서 된통 고생했던 적도 없는데 왜 이리 아픈거에 민감한지 모르겠다
하나하나 심각하게 생각해 사서 걱정하니 병을 더 얻는 것 같은 기분도 들고-
몇 년 전만 해도 그냥 '건강해'는 인사로 하는 말이었는데 이제는 정말 나이들수록 건강이 최고인거 같다 흑흑흑

그래도 그 와중에 ma bro가 보낸 한약 도착 (잘 챙겨먹어야지 thank you bro-)
충동적으로 로또 구매 (될까?)

_아직도 고민중
에이, 그냥 갈까? 라는 마음 반과 아직도 꺼려지는 마음 반
가면 가는 대로 괜찮겠지만 분명 쌓이는게 생길거고 안 가면 그냥 갈걸하고 후회할거고..
무엇 하나 해소되는건 없고 날이 지날수록 일들이 쌓여만 가니 마음이 자꾸 무거워지기만 한다 
반대로 머리는 점점 가벼워지는 느낌.....으악

_아 너무 좋아 Verandah Project ♥
듣고만 있어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음악은 참 오랜만이다
김동률 목소리 매력있는거야 알고 있었지만 이상순 이 분! 목소리 너-무 좋다 엉엉엉
어느 곡 하나 빠지지 않고 하나같이 모든 노래들이 그냥 아주 담백하고 편안하고 행복해진다
특히 '기필코' 이 노래는 내 주제곡으로 삼아도 무방할만큼 딱 지금의 나이다
덕분에 짧은 운동 시간이 지루하지 않고 즐거울 수 있어 '-'

_이건 코미디도 아니고 뭐냐
양주 10잔을 마셨지만 이성적 판단을 할 수 있는 정도였다 라니- 이게 말이야 소야 
이래도 왜 자꾸 '음모론'이 나오는지 모르겠는걸까? 천안함 침몰 이후 시간이 꽤 지났지만 아직도 이렇게 석연찮은 숨겨진 부분들이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다. 보수언론이나 정부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단순히 반대세력의 억측이나 괴담이 아니라 정부에 대한 신뢰 부재로부터 발생하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천안함 진상조사위원회의 발표가 있은 후 소위 '음모론'을 제기하는 이들을 보수 언론은 '천안함 사고 원인 규명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어느 나라 사람이냐'는 등의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하지만 되묻고 싶다. '우리가 전쟁을 두려워하지 않지만, 전쟁을 원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한 이는 도대체 어느 나라의 대통령인가. 전쟁을 두려워하지 않는 우리는 누구인가? 국민들의 안전를 볼모로 이 무슨 호기냐. 정작 진상을 밝혀야 할 부분은 고스란히 묻어둔 채 그저 외부의 적을 상정해 놓으면 내부적으로 하나가 되어 '그들을 물리치자 으쌰'라고 하며 다른 부분들은 어영부영 넘어갈 것을 예상한건가. 국방장관의 특별위원회에서의 태도는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책임자로서의 책임감 따위는 전혀 찾아 볼 수가 없다. 술 취해 지휘 하는 합참의장과 책임지지 않으려는 국방장관과 전쟁을 두려워 않는 대통령이나 모두 이 나라 주인들인 국민들에게는 북한 글씨가 새겨진 어뢰 조각만큼이나 안보에 대한 위협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