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 고마워

_그 먼 옛날부터 얼마나 꿈에 그리던 소극장 공연이었던가
그런데 정작 소극장 공연을 하게 되었는데 내 상황이 이렇다보니 억지로 욕심을 내어 하루 예매를 하고,
일주일 내내 전전긍긍하다가 드디어 오늘!
기다리는 시간마저 너무 소중한 중에도 맘 한켠이 편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너무나 황홀했던 시간이었는데 희한하게도 제대로 기억나는게 하나도 없네
twice, never enough!

_티켓 확인을 하고 공연장에 들어섰을때 어두운 내부와 세팅되어 있는 무대를 처음 마주할 때의 그 느낌이 참 좋다
무대 여기저기를 보며 어디서 어떤 것을 또 새롭게 보여줄까 하는 기대감이 무한으로 치솟는 시간, 그 시간이 좋다

_정말 오랜만에 본 그는 여전하더라
아니, 못 보던 사이 어느새 한발자국 크게 앞으로 훌쩍 내딛었더라
쉽지 않았던 6일동안 8번의 공연
그렇게 또 한 번 진화한 그를 만났다

_나도 진심 스캔후기같은걸 써보고 싶은데 ㅠ 아무리 머릴 쥐어짜보아도 기억나는게 몇 조각 되질 않네

새롭게 편곡된 그려본다 뷰리플 데이 굳굳 ^-^b
여전히 우월한 훼이스
기타치고 피아노치던 우아한 손..가락
잘생긴 등
어둠 속 LED안경 쓰고 고개를 꺾었을때의 그 각
그대들을 그렇게 힘들게 했나요, 라고 말하며 공평하게 쓸쓸히(^^) 불러줬던 눈코입
8시 공연의 꽃돌이들을 보며 귀여워 부르르 떨던 모습
자상하지만 집요한 소극장의 손선생님
생각지도 못하게, 달팽이
드디어! 불렀다! 들었다! 롹커손
다같이 뽀뽀 ♥ chu-
주머니꽉 차(茶), 시계는안 바(bar), 멋진자동 차(茶), 거리로 나가 ♪
고런 개그와 애교 가르쳐주는 학원이 따로 있나요? ㅋㅋ
몇 천 번쯤 불러봤던 내 것이었던 너 - the moment
귀보다 마음으로 먼저 듣게 되는 소리
미친듯이 뛰어놀며 즐기며 4시간+

_너무나 수고 많았어요-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고 지쳤을텐데도 어느 공연 하나 모자라지 않게 꽉꽉 채웠다니 자랑스럽고 뿌듯하고 그래요. 뭐랄까..사실 공연전에 잠깐 쓸데없는 생각들을 했었는데 막상 그 안에서 신나게 뛰다 보니 다 부질없는 생각이었더라구요. 오늘 공연을 보면서 느꼈던건 참 좋은 사람이구나 라는 것. 몇 년을 곁에서 함께 생활하고 일해온 사람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아서 늘 볼 때마다 마음이 따뜻해져요. 저렇게 좋은 사람이구나. 오늘도 2부 마지막즈음에 그들이 나왔을 때 다시 한 번 느꼈어요. 참 다행이다 다른 사람이 아닌 저 사람이어서. 
공연을 보는 동안 문득문득 옛날 생각이 났어요. 첫 전국투어 콘서트를 봤던 때의 기억에서부터 가장 최근의 기억까지 거슬러 올라가보며, 강산이 바뀐다는 세월동안 그대는 천천히 그러나 힘있게, 가장 손호영스러우면서도 때론 예측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자신만의 산을 잘 올라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기에 - 짧은 구절이었지만 - 6년전의 그 노래와 오늘의 그 노래가 같으면서도 또 다를 수 있었겠지요. 쫓아갈라치면 어느새 저만큼 앞으로 나아가있는 그대여서 이번에도 자극을 받았고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다짐했어요.
여전히 받은 것보다 더 많은 것을 퍼주는 그대 덕분에 전설 아닌 레전드급 추억이 하나 더 생겨서 너무 행복합니다. 이 기억들로 또 몇 달을 버틸 힘을 얻었답니다. 아마도 앞으로 더 자주 못 볼거고 혼자 서러워하겠지만, 샘나서 배가 아플만큼 그대는 앞으로도 더 반짝반짝 빛나주세요.
항상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