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가끔 친구들을 만나면 물어본다.
아직도 좋아? - 응
왜 좋아? - 그냥
징글징글하다. - 어

징하다 정말.
바가지 머리를 하고 그저 웃기만 하던 지금의 나보다 더 어린 남자-아이에서 지금에 오기까지,
가슴 아플때도 있었고 미울때도 있었고 고마울 때도 있었고 미안할 때도 있었다. 유난히 사건사고도 많았고 무슨 일이 생길까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이었던 그 때도 있었다. 말 한 마디로 짜게 식었던 적도 있었고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건가 싶어 바보같았던 적도 있었다. 그렇게 10년이라는 시간만큼의 이야기들과 감정들이 차곡차곡 쌓이다 보니 어느새 여기다. 좋았던 시간, 나빴던 시간을 다 겪으면서 그로 인한 실망보다는 더 큰 희망과 공감을 만들어내고 있는 그는, 내가 여태껏 만나 본 사람중 진심을 가장 진실되게 말 할 수 있는 사람 중 하나이고 가장 치열하게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 중 하나이다. 나의 영원한 활력이고 끊임없이 발전하며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갖게 만든다. 늘 설레고 행복하게 만든다. 계속해서 앞으로 향해 나갈 것을 알기 때문에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꼭 다시 우뚝서는 그 날의 벅찬 느낌을 함께하고픈 마음 때문에라도 떠나지 못한다. 그래서 난 아직도이다.


_서른
또 다른 시작, 축하해요
HAPPY BIRTHDAY TO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