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때때론, 아니 그보다는 더 자주 내가 하는 걱정들과 고민들이 정말 그렇게 하찮은 것들일까 생각하게 된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 또한 내 안의 세계에서 행복해하기도 하고 화나기도 하고 맘 아파하기도 한다. 그런데 가끔씩은 외부에서 아주 미세한 자극만으로도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은 너무나 초라하다는 생각이 든다. 남들은 차곡차곡 더 큰 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는 사이 자꾸 내가 살고 있는 세계는 나날이 협소해지기만 하는 느낌. 내가 느끼는 감정들과 고민들도 그에 따라 점점 사소한 것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너무 서글퍼진다. 나도 다른 이들처럼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가고 싶은데 몇 년째 그 자리에서 종종종종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꼴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