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st me

명랑:) 2008. 12. 5. 21:05

_어제 이야기
꼴딱 밤을 샜는데 그닥 텁텁하지 않고 상콤하였다.
씻고 학교 갈 준비하면서 잠시 컴퓨터를 하는데 오랜만에 기사가 떴더라.
신나서 읽는데 기사 사진도 괜춘하고 왠지 들마도 잼있을거 같아서 꽤 신났다.
아침을 먹으려고 했는데 시간이 어중간해 오랜만에 학교 투썸에 가서 라떼를 시켰다.
근데 내가 아이스라고 잘못 말했는지 언니가 착각을 했는지, 아이스라떼가 나왔다.
괜찮다고 했는데 언니가 너무 친절히 아니라고 다시 타주겠다고 활짝 웃으면서 기분좋게 해주셨다.
시간도 다 되고 가격차도 백원정도 밖에 안 나고 카드 결재니 번거롭고 하여 그냥 가겠다고 했는데 끝까지 친절히 해주셨다.
오랜만에 간 수업에선 별 것 아닌 일들로 괜히 신나서 조모임 사람들과 친구와 낄낄거리며 즐거웠다.
별 재미도 없는 수업이었는데 오늘따라 흥미진진한게 시간도 잘 가더라.
서울역에 가는 길엔 길 잃으신 아주머니 길도 찾아드리고
역에 도착해선 수지로부터 역 한가운데서 절로 소리를 지르게끔 만든 기쁜 소식도 들었다.
흠, 어쩐지 오늘 아침부터 느낌이 좋더라니 - 라며 괜히 으쓱하기도 했다.
입은 옷도 맘에 들고 가방도 적당히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고 날씨도 춥지도 후끈하지도 않았던 그런 날.
하루종일 마음 속에서 캐롤을 틀어놓은것 마냥 참 기분이 좋았다.

_오늘 이야기
나을줄 알았던 목감기는 집에 오고나서 왠지 더 심해진거 같았다.
평소 같았음 노곤한 이불 속에서 나왔을 때의 찬 공기에 머리가 시원해졌을건데 오늘은 아픈 목을 더 아프게만 하더라.
눈이 펑펑 내린다는 엄마 말에 벌떡 일어나기는 커녕 그러나보다 하며 더 이불을 꽁꽁 싸맸다.
며칠동안 붙잡고 있는 책을 오늘도 붙잡고 있으려니 영 짜증이 났다.
낡아서 찢겨지려는 책 표지를 보니 더욱 심난한 마음이었다.
하루종일 언제 울릴지 모르는 핸드폰을 붙잡고 있으니 더 싱숭생숭 집중이 안 되더라.
재밌는걸 봐도 그냥, 이쁜걸 봐도 그냥.
오후 내내 오로지 시간만 죽이다가, 여섯시가 다가오면서 미친듯 새로고침만 누르고 있었다.
버튼을 클릭하기 전, 소용없다는걸 알면서도 속으로 제발을 외쳐봤지만.
면역이라는건 없나보다.
미칠듯 뛰는 가슴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나.의 가장 큰 벽은 나.인가.
너무나 넘기가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