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a, guapo

大인배님

명랑:) 2008. 11. 12. 00:03
링크 - http://www.izm.co.kr/contentRead.asp?idx=19770&bigcateidx=11

손호영 인터뷰

직접 만나본 손호영은 방송으로 보여준 모습 그대로였다. 큰 웃음을 잃지 않는 얼굴에 좋은 매너, 말 그대로 ‘젠틀맨’이라는 수식이 어울렸다. 하지만 그런 부드럽고 상식의 궤도를 벗어나지 않는 모습이 그의 전부는 아니었다.

사실 지오디를 박차고 나와 낸 첫 솔로 앨범에서 보여준 ‘나쁜 남자’ 컨셉은 의외였다. 마냥 착할 것만 같았던 그가 변한 것이다. 그 모습에 적지 않은 이들이 당황했고 예전 모습으로 돌아와 줄 것을 바랬다. 그러나 “그것도 다 손호영의 모습”이라고 그는 말하고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변해가는 나 자신을 보여주고 있는 것뿐이에요.”
성의와 자세가 투영된 의외의 수작이라는 평을 듣고 있는 신보는 발라드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그것을 순하고 착한 예전 이미지로의 회귀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우선 대중 앞에 선 이상, 판단은 대중의 몫이겠지만 앨범을 전체적으로 꼼꼼히 듣고, 직접 만나 본 그는 지오디 시절의 손호영도, 1집 때의 나쁜 남자 손호영만도 아니었다. 그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변한 지금의 손호영만이 있을 뿐이었다.


2005년 12월 마지막 공연 때 만나고 만 3년이 다 되간다. 오랜만에 만나서 반갑다. 일단 < Returns > 앨범을 듣고서 실하게 만든 것 같아서 좋았다. 카페에서도 ‘I know’가 나오고 버스에서도 보니깐 아이들이 ‘I know I know 흥얼거리더라. 떴구나. 우선 본인도 속지에 한 곡 한 곡 선곡하는데 애를 썼다고 쓴 것처럼 전체적으로 멜로디나 모양새를 잘 잡으려고 애썼더라. 선곡과정을 듣고 싶다.

작년부터 모은 거예요. 1집 때 작곡가들이랑 새로 만난 작곡가들이랑 같이 했어요. 'I know'랑 '눈코입', '해피 데이'란 곡은 작년에 만든 곡이에요. 그 당시에도 'I know'를 타이틀곡으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파격적인 곡이었거든요. 제가 작곡가들이랑 직접 얘기해서 모은 곡이에요. '눈코입'은 그때는 솔로곡이었구요. '운다'를 쓴 조영화라는 친구가 만들었고. '바래요'를 쓴 친구는 크리스구요, 강지원은 이번 이승철 타이틀곡을 쓴 친구에요. 어려요. 현욱은 '사랑은 이별을 데리고 오다'를 쓴 형이구요.
1집 때 작곡가들이랑 뒤에 만난 친구들한테 고마우면서 또 미안한 게, 어디 와서 얘기해 달라 녹음하자 그러면 바로 와준 친구들이었어요. 어떻게 보면 제가 그분들을 귀찮게 하면서 쓴 곡들이에요.


1집은 박선주가 앨범의 전체 그림을 그렸다. 그런데 이번엔 박선주 음악으로 가지 않고 여러 작곡가들이랑 같이 했다. 그전 앨범을 스스로 어떻게 평가하나.

박선주 선배님은 노래 트레이닝을 해주신 분이니까 굉장히 감사하죠. 지금 이렇게 부를 수 있는 것도 그분 덕이기도 하고. 그런데 뭐라고 할까, 제 생각이 많이 못 들어가서, 앨범 작업하면서도 너무 큰 선배님이다 보니깐 휘둘렸던 게 있었어요. (박)진영이 형 밑에서 나온 이유도 제가 하고자 하는 음악이 전혀 반영이 안 됐었기 때문인데 솔로로 나와서도 그렇게 됐던 셈이죠.

이번은 본인 지휘 하에 곡을 모았다. 자신의 음악적 욕구와 비전을 담았다면, 어떤 그림이었나.

멜로디요. 요즘 제 노래엔 비트가 별로 없어요. 제가 질리기도 했고. 요즘 가요계에 멜로디가 좋은 곡이 너무 없다고 생각해요. 'I know'도 사실 비트가 있는 곡이긴 한데, 이건 예전부터 타이틀곡으로 생각한 곡이고요. 일단 3분 안에 눈과 귀를 만족시켜주는 곡이니까요. 요즘엔 멜로디가 부족하단 생각이 들어서 그것에 신경을 썼죠.

일단 멜로디는 요즘 스타일은 아니다. 오히려 '눈코입'이 요즘 스타일이지. '바래요'는 정말 기가 막힌 곡이다. 듀엣으로 녹음한 ‘팀’이랑 같이 활동할 수만 있다면 뜰 것 같다.

저도 그렇게 생각은 하는데, 또 팬들은 듀엣 곡이라서 원하질 않아요. 제가 팀이란 친구를 괴롭혀야 하는 입장이고, 또 솔로로 2집을 냈는데 둘이 나오면 모양이 좀 그렇잖아요.

'눈코입'은 혼자 부르는 게 낫다고 본다. 요즘 멜로디인 곡이고. 옥주현하고 앙상블도 그리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닌 것 같다. '눈코입'의 멜로디를 '바래요' 같이 했다면 더 좋았을 텐데.

그런 말씀에 부분적으로 동의합니다. 안 그래도 '눈코입'을 솔로 버전으로 다시 만들어달라고 작곡가한테 말을 했어요.

이번 앨범은 곡 하나하나의 대중적 퀄리티 향상도 성과겠지만 그보다 더 큰 것은 가창력의 진전이다. 신보를 들어본 사람은 다들 “손호영의 보컬 맞나?”할 정도. 팬들조차 노래 부르기의 진일보에 놀랐다고 한다. 손호영은 당연히 가창력에 대한 욕심이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많았다고 말했다.

'가시덤불'은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하고 보컬에 신경을 썼을 것 같은데. 노래를 잘 부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노래가 입에 익으면 노래하기가 쉬워지더라고요. 만약 저한테 '어머님께'를 불러라 그러면 정말 쉽게 잘 부를 자신이 있어요. 정말 너무 많이 불렀으니까. 그런데 신곡은 아직 어려울 때가 있어요. 제가 아직 소화해질 못해서 그렇다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입에 익숙해질 때까지 계속 불러요.

무지무지하게 불렀다는 얘기?

전 녹음도 다시 불러서 녹음해요. 일단 처음 불러서 녹음을 하면 연습을 많이 하게 되거든요. 그런데 나중에 그걸 다시 엎어서 또 불러요. 그때는 되게 쉽게 되요.

'가시덤불'이란 노래도 처음에 시작할 때 한 옥타브 내려가서 밑에서 고음으로 올라가는데 솔직하게 말해서 아직 고음은 완전하지 않다고 본다. 그런데도 '가시덤불'은 정말 잘됐다고 본다. 그래서 이번 앨범을 보컬의 진화라고 할 앨범이라고 생각하는데 녹음할 때 어땠나.

고맙습니다. ‘가시덤불’이요, 제가 되게 좋아하는 노래에요. 개인적으로 '가로수 그늘 아래서'같은 멜로디를 좋아하거든요. 그리고 또 'Superstar'같은 노래도 좋아하고요. 카펜터스(Carpenters) 원곡도 좋지만 전 루더 밴드로스(Luther Vandross) 같은 느낌이 더 좋아요. 그리고 < 아메리칸 아이돌 >에서 루벤 스탠다드(Ruben Standard)가 이 노래를 참 담백하게 불렀어요. 그런 걸 부르는 것 자체를 좋아해요. 저도 사실 제 목소리가 어셔(Usher) 같은 알앤비에 어울린다는 걸 알고 있고 다른 분들도 그렇게 말씀해주시는데, 전 사실 소울 같은 음악을 좋아해요.

다른 사람들은 손호영이 싱어보다는 지오디 멤버, 마스코트, 캐릭터로만 생각한다. 이 앨범은 내가 진짜 싱어가 되겠다고 생각한 앨범인가.

예. 1집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죠. 1집 때 신경을 정말 많이 썼던 게 그 이미지 때문이에요. 제가 솔로로 한 후에 콘서트를 스물 몇 번을 했는데, 공연 오신 분들이 보고 난 후에 꼭 물어보세요. "너 이렇게 노래를 잘 했었니?"라고. 제일 중요한 게 관심이더라고요. 사람이 집중해서 노래 잘하나 못하나 보면 금방 알 텐데 그냥 흘려서 들으시니깐 그렇고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앨범을 많이 안 들었을 거다. 그런데 손호영이 TV에 비친 모습은 갑자기 강해보이고 노는 것 같고, 나빠 보이는 느낌으로 변했다. 사실 < 육아일기 >때 재민이를 다정다감하게 키워주고 그것 때문에 뜬 것은 사실 아닌가. 그런데 배려할 줄 아는 남자가 갑자기 사나이가 되어 복근을 드러내고... 이미지의 불일치가 있지 않을까.

제일 많이 듣는 질문인데요. 그때나 지금이나 제가 크는 과정을 보신다고 생각하시면 될 거에요. 그때는 제 나이가 열아홉, 스물이에요. 제가 지금 곧 서른인데, 그때 그 모습을 그대로 가져가는 건 사실 말이 안 되는 거죠. 다른 사람들은 다 그래요. 얘는 진짜 남자라고. 공연이든 회사에서든 제가 지휘자에요. 제 한마디면 껌뻑 죽고.

강력하고 파워풀한 게 지금 현재 보이는 모습과 가깝단 건가.

부드러우면서도 파워풀한 거죠. 그래서 제가 계속 강력한 비트가 아니라 미디움 비트를 하면서 '부드러운 강함'을 보여드리려고 하고 그래요. 제가 춤을 춘다고 하면 비 같은 노래를 할 수도 있거든요. 사실 비의 신곡 'Rainism'은 듣기보다는 춤을 위한 노래인데. 전 그런 적은 없어요.

비 따라가는 것 같다는 지적도 있다.

아, 그게. 1집 때 '사랑은 이별을 데리고 오다'는 마이너곡인데 미디움 템포이면서 댄스 혼자 추고 퍼포먼스 하는 게 2년 전엔 저 혼자였거든요. 그런데 올해 들어서 그런 스타일이 있었죠. 대표적으로 태양이 있었고. 비를 따라한다는 말도, 비가 제일 춤을 잘 추니깐 그냥 따라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원래 잘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게 기준이 되잖아요. 저는 '하나를 잘하니깐 그걸 봐 주세요'가 아니라 '모든 걸 조합한 전체를 봐 주세요'라고 부탁하는 거죠.

'기억이라는 게', '너의 집 앞에서', '가시덤불' 다 발라드인데. ‘기억이라는 게’를 첫 곡에 배치한 것부터가 승부수를 노래, 곡의 멜로디 쪽으로 걸겠다는 건데...

컴백을 하면 최소한 두곡을 들려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앞에다 정한 게 1번이 '기억이라는 게', 2번이 'I know'에요. 그런데 한 곡을 더 제대로 못하게 하더라고요. 기회가 없었죠. '기억이라는 게'를 들려드릴 기회가. 12월 되면 방송이 거의 쉬니까 지금 고민이에요. 계속 'I know'로 해야 하나 연말에 노래를 바꿔야 하나. '기억이라는 게'는 무대에서도 그렇고 잘 표현할 수 있는 곡인데요.

이번엔 가사 측면을 보자. 'I know', '눈코입', '해피 데이' 다 제목은 해피 데이인데 내용은 새드 데이다. 'I know'도 그렇고. 그리고 이 곡은 직접 가사를 썼다. 혹시 실제 사연인가.

예, 그럼요. 제 경험이 아니면 그런 결과물이 안 나와요. 근데 다들 이런 경험 없으신가요. 남녀가 만나다가 누구나 헤어질 때가 되면 사실 서로 알잖아요. 얼굴 눈빛만 봐도. 권태기가 온다든가 한 쪽이 바람을 핀다든가. 저도 그런 적이 많이 있거든요.

혹시 지오디 멤버들 중에 이번 앨범에 대해 뭐라고 하나.

군에 있는 (김)태우가 휴가 나오면 항상 녹음실에 놀러 와요. 연출회의 때도 오고 녹음할 때도 오고. 사실 멤버들 중에서 음악 한 길로 가는 게 태우 뿐이잖아요. 저는 연기도 하고 음악도 하지만. 태우는 오로지 노래거든요. 그래서 제 음반을 신경을 많이 써줘요.

태우씨는 앨범에 대해 뭐라고 하던가. 보컬에 대해서?

태우가 이제 제 보컬을 인정하더라고요. 형 이제 노래하는 사람이라고. 또 지적도 많이 해줬어요. 형 이정도 노래를 하면 이제 노래를 갖고 놀아야 한다. 'I know'는 좀 더 나쁜 남자처럼 부르고 '해피 데이'는 좀 더 장난치면서 부르고. 제가 생각해도 그런 느낌이 들어요. '사랑을 할 땐'은 형 좀 더 록처럼 부르라고, 더 갈고 그러면서 불러야 했다고. 옆에서 쓴 소리를 잘 해주죠. 많이 도와줘요.

지난 번 인터뷰 때 “꼭 지오디로 돌아옵니다.”라고 했다.

반드시 그럴 겁니다. 의문의 여지가 없죠. 어떤 모습이 제일 좋을지 항상 생각해요. 전 제가 멋있어졌으면 좋겠어요. 지오디도 멋있었으면 좋겠고요. 그런데 지오디를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대단한 게, 트렌디한 음악이 아닌 데도 정서적인 부분만 가지고 히트를 했잖아요. 지금 언제 어디 가서 공연을 해도 지오디 노래를 하면 분위기가 살아나고요.
제가 멋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잖아요. 후배들한테 존경받는 사람이 되고도 싶어요. 얼마 전에 제가 기분 좋았던 게, 뭐 큰 공연 같은 데 가면 동방신기는 항상 마지막이고 저는 바로 그 앞이고 그렇거든요. 그런데 저는 공연을 많이 해봐서 사람들을 정말 재밌게 만들고 와요. 그걸 유노윤호가 보더니 와서 얘기하더라고요. "형, 형은 제가 꿈꾸는 모습으로 가고 계세요"라고. 윤호가 그런 욕심이 있더라고요. 그런 말 들으면 '아 내가 지금 잘 가고 있구나'라고 생각도 들고, '이런 식으로 가야지'라고 생각도 하고 그래요.

잘 만드는 게 잘 되는 걸 의미해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선 그렇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제 앨범 아티스트로 거듭나고 싶은 거 아닌가.

제가 콘서트를 많이 했어요. 이제 2집을 내는데 공연을 스무 번 넘게 했어요. 그런데 공연을 하려면 히트곡이 많아야 재미가 있잖아요. 제 솔로 히트곡이 뭐 '운다'나 '사랑은 이별을 데리고 오다' 정도. 그래서 꼭 지오디 때 노래를 하게 되요. 다른 사람 노래도 많이 해야 하고. 그런데 이번 앨범 나오고 바로 한 공연에서는 제 노래를 많이 들려드리고 싶어서 2곡 빼고 다 불렀어요.

이번에 '바래요', '가시덤불', '기억이라는 게' 같은 노래가 라디오에서 나오고 그래야 하는데 어떻게 하고 싶나.

방법이 없어요. 요즘엔 특히나. 회사와 돈이 최고인 게 돼버렸거든요. 사람들이 음악, 음반 순위 프로를 거의 안 봐요. 그래서 방송에 나오는 것도 중요한 게 아니게 됐어요. 요즘엔 그냥 음원을 사버리더라고요. 한 1억 원 어치. 순위권에 올려놓으면 그다음에 손을 안대는 거예요. 그래도 저는 최대한 노력하는 편이에요. 지오디 때도 그랬고. '어머님께'가 17만장을 팔았어요. 거의 망했다고 생각한 앨범이었어요. 2집도 반응이 없다가 육아일기 하면서 늘어났고. 저는 이제 2집인데, 아직 많이 남아 있잖아요. 최대한 많이 들려드려야죠. 다음 앨범은 "야 너 이렇게 많이 늘었어"라는 소리를 들을 거예요.

연기도 병행하고, 다양하게 자기 자신을 표현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제가 욕심이 너무 많아서요. 정말 이것저것 다 잘하고 싶어요.

본인이 생각할 때 내 캐릭터가 갖는 강점, 남들보다 우월한 점이 뭐라고 생각하나. 웃음?

아... 아닌데. 실제로 전 웃는 걸 안 좋아 해요. (곰곰이 생각하더니) 조금이 아니라 많이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게 있는데. (‘많이?’라고 놀라자 ‘예, 많이요!’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뭐라 그럴까, 악바리 근성, 끈기라고 할까요. 그건 제가 생각해봐도 제가 최고인 것 같아요. 욕심! 비도 사실 욕심이 많거든요. 세계를 잡아먹을 만큼. 그런데 거기에 지지 않을 만큼 저도 욕심이 많아요.
저는 공연장 만들 거예요. 그게 꿈이에요. 그런데 워낙에 큰 꿈이라서. 공연할 때 연출 감독님이랑 얘기를 하거든요. "공연장 만들려면 얼마 정도 해요?" 그러면 "아마 한 300억?" "휴우! 전 지금 마이너스인데..."


명색이 지오디인데 그렇게 돈을 못 벌었나.

벌긴 했지만 각자의 가정사가 있으니까요. 부끄러울 것도 없는 얘기긴 한데요. 아버지께서 새로 결혼하셨다가 전 재산을 날리셨거든요. 아버지가 그렇게 되면 제가 아들인데 그냥 있을 수 있나요. 제가 지오디로 번 걸 다 날렸죠. 아버지는 원래 저한테 호랑이셨는데 이젠 저한테 한마디도 못하세요. 기가 죽으셔서. 아버지가 그러셔서 더 안쓰럽습니다. 아버지는 한평생 버신 돈을 날린 거고, 저는 그게 20대에 번 돈이었잖아요. 저는 아직 창창한데. 그건 미안한 게 아니거든요. 아깝지도 않고요.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거고, 혹시 슬럼프가 올까봐 걱정은 하지만. 다시 시작하는 거죠. 뭐.

지오디 얘기를 계속해서 미안하지만 지오디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기는 하나.

그럼요. 맨날 떠올리죠. 준이형은 지금 미국에 있어요. 계상이형은 최근에 한번 만났어요. 준이 형 없이 네 명이서 만났고, 개인적으로 또 보기도 했는데, 고민이 많더라고요. 후회를 하는 건 아니지만, 연기자로서 굳히고 싶은데 생각처럼 좋은 성과를 못 거두고 있고 예전이 그립기도 하고. 많이 혼란스럽죠. 그런데 또 뭔가 은근히 꼬셔볼라고 하면 맘을 닫아요. 돌아가더라도 뭔가를 이루고 돌아온다고.
주위에서 지오디 10주년이라고 공연 안하냐고 많이 물어보시기도 해요. 얼마 전에 케이블 방송에서 지오디를 꼭 담고 싶다는 거예요. 옛날 생각은 사실 많이 떠올라요. 제가 멋있게 되고 싶다고 했잖아요. 굉장히 특별한 순간 10주년 20주년이 되었을 때 그런 걸 큰 공연을 꼭 하고 싶어요.
데니형은 라디오는 끝났고, 지금 연극을 하고 있죠. 태우는 자기 돌아오면 다 죽었다고 벼르고 있어요. 음악에 대한 욕심이 워낙 세서.

손호영 노래의 지향은 확실했다. 슬프면서도 들으면 신이 나는 노래. 적당히 비트가 있으면서도 멜로디가 살아있어 대중들의 기억속에서 잊혀지지 않는 노래. 그런 노래를 부르소 싶다고 했다.

이 시점에 좋은 노래도 들려주고 보컬도 발전하고. 제 생각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데. 앞으로는 어떤 식으로 비춰지고 싶어요.

이번에 처음 프로듀서를 해봤더니 앨범을 내고나서 깨닫는 게 굉장히 많더라고요. 아쉬움은 모든 일에 안남을 수가 없죠. 그런데 3집은 더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요즘은 방송국가서 씨디도 이것저것 많이 받아와서 다른 분들의 앨범을 많이 들어요. 그런데 배울 게 있더라고요. 얘네는 이런 풍의 이런 것이 있구나. 내 앨범엔 이런 게 없네. 그런 것들. 지금부터도 벌써 얘기를 하고 있어요.
저는 에릭 베넷 < Hurricane > 앨범을 정말 좋아해요. 그 앨범이 너무 좋아요. 노래도 잘하고, 구성도 좋고. 그래서 이번에 흘러가는 듯이 하는 구성도 일부러 비슷하게 하고 그랬어요.


손호영이 제대로 음악적 주도권을 쥐려면 가사쓰기 부분이 더 진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사 작업을 하면서도 작곡가들에게 보여드리고 '이게 맞나요'라고 여쭤 봐요. 이런 걸 보면 참 (박)진영이 형 대단해요. '왜 저런 걸 생각 못했지'하는 부분이 있거든요. 진영이 형은 사소한 같은 주제가지고도 잘 쓰잖아요.

손호영의 추천곡은 뭔가.

어, 아까 말씀하셨던 곡들이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곡들이에요. '기억이라는 게', '가시덤불', '바래요'.

이 앨범에 보컬의 베스트는 '가시덤불'이고 선율의 베스트는 '바래요', 이미지의 베스트는 'I know'인 것 같다.

방송은 애매하잖아요. 타이틀로는 춤을 추다가 '바래요'를 후속곡으로 해서 가만히 서서 노래하면 또 그렇고. 그래서 절충한 게 '기억이라는 게'에요. 저도 사실 이번을 마지막으로 아마 춤을 추는 건 지양할 것 같아요. 니요(Ne-Yo) 보세요. 니요가 사실 춤을 잘 추는 사람은 아니잖아요. 그런데 비트가 있는 음악이면서도 멜로디를 너무 잘 타죠. 이번 'Closer' 보세요. 제가 하고 싶은 게 이런 스타일이에요. 비트가 있으면서도 멜로디가 살아있는. 주위에서도 이런 스타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너 밖에 없다고 말씀해주시기도 하고요.

결국 이번 앨범의 핵심은 비트가 강한 상황에서 멜로디가 사라지는 것에 대한 손호영의 표현인 것 같다. 정말 한국의 니요가 되고 싶은 것 같았다.

제가 이 전에 싱글을 하나 냈었는데, 그건 정말 니요랑 비슷하게 만들었어요. 사실 뜯어보면 다른 곡이지만 들으시는 분들은 니요가 떠오를 수밖에 없었죠. 사실 그때 제가 제일 꽂혀있던 게 니요에요. 제가 계속 꿈꾸는 게, 되게 슬픈 노랜데 듣고 있으면 신이 나는 노래를 불렀으면 좋겠어요. 모든 게 슬퍼야 하는 상황인데, 멜로디도 잘 타고 리듬은 듣고 있으면 너무 신이 났으면 좋겠어요. 멜로디는 툭툭 던지면서.

'해피 데이'가 그런 노래 중에 하나 아닌가.

가사를 제 친구가 썼어요. 이봄이라고 '바래요'도 쓴 친구에요. 원래 글을 되게 잘 쓰는 친구였어요. 학교 동창이었는데 우연히 연락이 되고 보니까 작사를 하고 있더라고요.

리듬에 눈이 뜬, 감칠 나는 비트를 아는 친구가 있어야 할 것 같다.

예. 아... 니요를 만나야 하는데. 안 그래도 얼마 전에 만났어요. 이메일 주소도 받았는데. 연락을 두 번이나 했는데 아... 연락이 없네. (웃음)

인터뷰: 임진모, 윤지훈, 박효재, 김두완
정리: 박효재
사진: 서나경

_처음에 읽는데 한 문단 읽으면서 '헉;' 그 다음 문단 읽으면서 '헉;'의 연속이었다. 질문도 직접적으로 대답도 직접적이고, 새로운 이야기도 있었고 놀라운 이야기도 있었고 역시나 하는 이야기도 있었고. 자꾸 인터뷰 읽으면서 코잡게 만드시네 ㅠㅠㅠㅠㅠㅠㅠㅠ 닳아 없어지겠다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참, 니요는 답장 보내라며.. 오빠 지못미 ㅋㅋㅋㅋㅋㅋㅋㅋ
꼭 성공할거다 진짜. 이런 사람이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