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날
_오늘도 어김없이 원반찬 디너 중. 원푸드 다이어트도 아니고 이건 진짜 뭥미 ㅠ 교정기 때문에 입천장 다 까져서 밥 먹기도 힘들다. 학교에서부터 맛있는거 먹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맨날 먹는건 똑같구나. 삶의 낙이 없네.
_어제 2시까지 책 읽고 5시 반까지 결국 서평 써 냈다.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하기 싫었는데 어찌 하리. 의욕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지만 해야하는 것이 현실이니깐. 그냥 또 쓰다보니 써 지더라. 너무 겁 먹었었나 싶기도 하고 끝내니 홀가분 하더라. 잠시의 유혹만 참으면 되는데 그게 참 어렵네..
오늘 아침에 잠깐 조는 바람에 지각을 하긴 했지만 하루종일 너무 기분이 좋았다. 오늘은 당장 내일까지 해야 할 일이 없으니 오랜만에 편히 잘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에 날아갈 거 같았다. 그러면서 이런걸로 좋아하고 있는 내가 한심하기도 하고. 정말 하루살이 인생이 따로 없는거지. 미리미리 해놓으면 될 걸 매번 닥쳐서 하고 그게 쌓이니깐 또 괴롭고 하기 싫고 포기하려고 하고. 이렇게 간만에 쉬는 날이면 그냥 퍼지고. 그래도 요즘 너무 힘이 드니깐 이렇게 하루라도 아무 생각없이 먹고 티비 보고 있는 시간이 너무 소중한거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렇게 가만히 있으니 괜히 책도 한 번 더 보게 되고; ㅋㅋㅋㅋ 오늘이 안 끝났음 ㅠㅠㅠㅠㅠ
_솔직한 사람들을 보면 부럽다는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론 부담스럽기도 하다. 특히 오늘 좀 당황스러웠다. 물론 좋은 어드바이스일 수 있지만 끝에 그 말은 안 붙였으면 더 좋았을걸. 하하하. 내가 그렇게 안 보이나 보지? 하지만 거기에 또 팔랑대는 나는 뭥미 ㅋㅋ 결국 그대로 하진 않았지만. 첨에 들었을 땐 좀 떨떠름하긴 했지만 셔틀타고 집에 오는 길에 생각해보니깐 그렇게 솔직하게 말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는걸 느꼈다. 이건 아니다. 이렇게 하면 좋지 않을까? 하고 옆에서 계속 쪼아주고 이끌어 주는 이런 사람 어디 없을까? ㅠ 아직도 어른 될려면 멀었나보아.
_힘이 들긴 한가보다. 뭘 한다고 힘이 드냐고 하면 딱히 내세울건 없지만 (T_T) 그냥 매일매일이 스트레스의 연속이다. 내세울게 없어서 더 스트레스 받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자꾸 친구들이 보고 싶고 만나고 싶다. 이번주 월욜부터 옛날 사람들과 많이 마주쳐서 그런거 같기도 하고..학교에서 우연히 마주쳤는데 오랜만에 봤는데도 여전한거 같더라. 거의 3년만에 보는건가.
친구들 만나면 이야기 많이 해야지. 다들 어떻게 지내는지도 궁금하고.. 마음은 늘 생각하는데 연락 한 번 하기가 쉽지 않고, 그러니깐 괜히 미안하기도 하고. 마음이 약해지니깐 자꾸 감상적이 되는거 같다. 힘내힘내힘내자! 길은 하나만 있는게 아니니깐. 일단 이번주는 오랜만에 애들 만날 생각하니 설레네. 히히 ^-^
_그냥 가만히 놔두고 보면 될 것을, 가지지도 버리지도 못할거면서 심술맞은 고양이처럼 무슨 못된 심보야. 괜히 가서 한 번 건드려보고는 맘에 안 든다고 팽개치고 이내 또 궁금해져서 슬금슬금 가서 눈치보고 또 다시 맘에 안 들면 팽하니 돌아서려고 하고. 완성된 안 된 음식을 안 익는다고 자꾸 찔러대며 신경질내는거랑 별반 다를게 없다. 왜 이러는지도 알고 그냥 내버려두면 된다는 것도 알고 다 아는데 그게 왜 이렇게 맘대로 안 되는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