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st me

더 나은

명랑:) 2010. 2. 23. 01:03

_잘 지내고 있는 것 같다.
작년보다 정신차린거 같아 스스로도 다행이라 여기고 있다.
미리부터 절망할 필요는 없지만 가끔씩 최악을 상상해주면서 자꾸 나를 쿡쿡 찔러대면 그래도 바짝 정신줄을 붙잡고 살 수 있을거 같다.
조금은 쓸쓸한것도 같지만 이 정도면 괜찮지 뭐
괜찮아

_아이돌도 결혼을 하는구나- 예전에 얘기하면서 아이돌이 결혼하면 그 결혼식장 분위기 어떨까 그랬었는데 해외에서 한다니 그런건 없겠구나
은지원 결혼기사를 보는데 나도 모르게 순간 가슴이 울렁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만약에 우리 오빠가 일언반구 말도 없이, 단 1그램의 언질도 없이 어느 날 덜컥 결혼한다고 발표한 것을 인터넷 기사로 보게 된다면 기분이 어떨까?
국내에서도 아닌 해외에서 결혼한다면 헐.... 거기다 난 원래 여러분의 것이었다라는 식의 말까지 보탠다면 아오 뭐라 할 수도 없고
그 답답한 마음 어디가서 하소연 할데도 없고- 그 누가 알아줄꼬 ㅠ
정말 그런 일은 없어야 할텐데- 결혼하게 되면 정말 최소한 기사 나가기 하루 전 날 미리 운이라도 떼줘야 마음의 준비라도 할텐데
콘서트에서 프로포즈하는 일만 제발 하지 말아달라고 생각했는데 여기다 플러스로 결혼을 하든 뭘 하든 제발 미리 언질이라도 주길. 충격으로 멍 때리고 있지 않게-
너무 감정이입을 했나? ㅋㅋㅋㅋ 당장 일어나지도 않을 이런 일로 걱정하고 앉아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진심으로 부탁 (-_-)

_요즘 연이어 봄날씨! 씐나 히히히 비록 나갈데는 없지만
이제 날도 풀리고 있으니 운동해야지- 이렇게 있다간 온통 뼈마디와 근육들이 로봇과 다름없어질거 같아 T-T

_'사람' 사는 세상은 갈수록 어려워만 보인다. 사람을 믿고 그들이 만들어낼 더 나은 세상을 향한 한걸음 한걸음에 함께하고 싶은데 갈수록 사람들이 점점 무서워진다. 텔레비전을 보다가도, 식당에서 밥을 먹다 우연히 듣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깜짝 깜짝 놀라게 된다. 내가 각박해지는건지 세상이 각박해지는건지 아니면 우리 모두 그냥 흘러가는 시간 속에 부유하는 무기력한 개체들뿐인건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내가 속해있는 세상엔 어느새 물음표는 없어진채 그저 말줄임표와 단호한 마침표들만이 오직인게 되어버린것만 같다. 나의 생각, 그녀의 생각, 그의 생각, 또 다른 생각들은 어느샌가 스물스물 사라진채.

_더 나은 삶에 대하여 생각해보았다. 지금 나는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살고 있는 것일까. 물음에 대한 답과는 상관없이 당분간은 내가 선택한 것에 대하여 최선의 노력은 할 것이다. 하지만 끊임없이 의문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모두가 당연시하는 인생의 여러 단계들을 하나하나 밟아가는 것은 꼭 내가 아니어도 되는 일인데, 모두가 '더 나은 삶'이라고 말하는 그 길은 다른 '더 나은 삶'들의 하나일 뿐일텐데 흡사 그게 전부인냥 그것밖에 보이지 않는 것처럼 오로지 그 기준에 맞추어 나를 평가하고 가치매기는 것이 싫다. 모두와 똑같은 순서대로 남과 별반 다르지 않는 삶을 살기보단 내가 진정으로 가치있어지는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