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st me

여전히

명랑:) 2009. 4. 12. 00:27
_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불그스름한 달

_요즘 계속 불쑥불쑥 떠오르는 유쾌하지 않은 고민들은, 생각해보면 열몇살때 이미 머리 지끈거리게 했던 생각들이고 고민들이다. 지겹도록 생각하고 또 생각했었던 이야기들을 스물몇이 된 지금 여전히 곱씹고 있다는 것이 참 우습다. 그 때도 그랬던것처럼 문제 그 자체보다도 그 문제로 인해 발생할 여러가지 주변 환경의 변화가 날 더 힘들게 만든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이거 자체는, 그래 눈 딱 감고 그냥 하면 된다. 엉덩이가 뭉개지게 앉아서 죽었다 생각하며 계속 파면 될거다. 별 다른 기술이 필요한게 없으니까. 날 견딜 수 없게 하는 것은 이것 때문에 변하게 되는 주변 상황이다.  자꾸 드는 생각처럼 나 혼자만 정체되어 있거나 많은 것들을 '잃는' 것은 아니겠지만 점점 무섭다. 그저 물 흐르는듯이 놔두면 과연 시간이 흐른뒤에 다시 그 자리로 오게 될까? 그럴 수도 있겠지.  근데 난 자신이 없는거다. 모든 것들이 너무 멀리 가버렸을까봐.

_집에 가고싶다! 이제 할인도 안되네- 왠지 다시 할인카드 끊어도 별로 안 쓸거 같은데;
그래도 다시 끊어야 하나? 몇 번만 써도 본전이라고 하긴 하니깐.
드디어 (리얼) 주말인데 별로 즐겁지가 않네

_맹이 환송회 갔는데 딱 고때 있던 사람들 절반 이상이 고시생
하하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_부끄럽다.
결국 끌려가는 듯한 엠비씨도
아직 밝혀질 부분이 많긴 하지만  기를 쓰고 끌어내려는 이들도
먼지 한 번 털자 케케묵은 먼지가 풀풀 날리는 이들도.